코딩도 단지 언어잖아요.

코딩도 단지 언어잖아요.

인프런이 만난 사람 - 김현호 님

일본에서 한국까지 이어온 웹 개발자 김현호 님의 웹 개발 여정, 
인터뷰로 따라가 보았습니다. 

- - - - - 

- - - - -

> 소개 부탁드려요.

웹 개발자로 일한 건 일본에서부터에요.  전공이 일본어였어요. 그래서 일본에서 처음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조금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한국으로 넘어왔죠. 그리고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서울로 올라왔어요. 

> 프로그래밍은 독학..? 

네.

> 어떻게..?

인프런 보고했죠.

> 와. 진짜요? 

네. 인프런 보고하고. 책도 사서 보고. 저는 주로 인프런 많이 활용해서 했던 것 같아요. 알게 된 건 대학교 때? 처음엔 무료 강의부터 시작해서 이제 유료 강의들도 보면서 같이 성장했죠. 

저는 웹 브라우저로 사람을 연결하는 개발자라고 남들한테 소개해요. 이 멘트를 좋아하거든요. 개발을 통해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만나는 걸 좋아해요. 

2년 차고요. 아직 주니어 개발자고, 프론트엔드 쪽에 좀 더 자신 있고, 공부하고 있어요. 재밌는 것 같아요.

> 프론트, 어느 쪽을 좋아하나요? 

Vue 를 좀 더 좋아해요. Vue로 토이프로젝트도 많이 만들었고..뷰가 더 재밌는 거 같아요. 일단 쉬웠어요. 처음 접하기가 쉬웠고 무얼 만들때 리액트는 좀 프로그래밍적 사고를 많이 해야 하는 거 같아요. 뷰는 그거보다는 덜한? 러닝 커브가 낮더라고요. 쉽게 빨리 결과물을 낼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 일본어를 전공하셨어요. 어떻게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관심은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중학교 때 php로 홈페이지도 만들고. 직접 컴퓨터 앞에서 누군갈 위해 웹페이지를 만드는 게 재밌어서. 그땐 막연하게 내가 개발자가 되어야겠다 이런 생각은 없었어요. 약간 취미? 이런 느낌이었어요. 

근데 지나고 보니까 그게 제일 재밌더라구요. 가장 자신있었고. 그래서 이걸 직업으로 선택해보면 어떨까 하고 시작했죠. 

- - - - - 

-

> 중학교 때는 어떤 걸 만들었어요? 

회사 소개 페이지들 같은 거 만들었어요. ㅎㅎ 친척이나 지인분들이 부탁하셔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했던 거 같아요. ㅎㅎ

> 개발은 일본에서 시작하셨나요 

일단 4년 정도 일본어 공부를 했는데 뭔가 아쉽더라구요. 이렇게 나의 4년을 버리게 되면 너무 아깝다. 한번 해외에서 일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무모한 도전 정신이 좀 있어서 해보자! 하고 갔던 거 같아요. 

> 도전 정신 좋아합니다. ㅎㅎ 

1년 좀 안 됐어요. 1년 조금 안되게 있다가 한국으로 왔죠. 일본어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고요. 국밥을 못 먹는다는..ㅎㅎ 그런게 아쉬웠을 뿐이지 다른 면에서 어렵진 않았어요. 

> 일본 입사 프로세스가 궁금해요. 

일본은 한국이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거 같아요. 한국은 실력을 많이 보는데요. 일본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달까.. 지금 당장보다는 신입사원이 2-3년 성장하고 나서, 약간 투자의 개념이랄까. 실력보다는 인성을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아요. 이 사람이 얼마나 회사를 오래 다니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를 많이 보는 느낌이에요.

.

-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 아무래도 외국인이다 보니까. 대화가 되는지, 이런 것들을 봤어요. 재밌는 인성 질문도 있었어요. 그 사람의 과거 이야기를 빌어서 문제 해결 방식, 위기 대처 능력이나 그런 부분을 많이 봐요. 문과적 질문들이 많이 나왔었어요. 물론 규모가 큰 회사들은 기술적인 질문도 물어보지만 비중을 크게 두진 않아요.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 일본 회사 생활은 어땠어요? 

굉장히 강해져서 돌아왔죠. ㅎㅎ 여러가지 측면이 있는데 좋은 경험이었어요. 현장에 있는 사람이 100명이 넘었던. 규모가 굉장히 컸어요. 첫 프로그래머 생활이었는데 진짜 배울게 많았죠. 운이 좋았다면 좋은 거겠죠.

그리고 일이 많았죠. 아무래도 제가 케어할 수 있을 만큼의 업무는 아니었다고 생각했었어요. 너무 레벨이 높다고 해야 할까요. 퇴근이 계속 늦어지고 하다 보니. 하루 13-14시간 일도 해보고. 8시 출근해서 1시쯤 나갔던 것 같아요. 거의 막차 올 때 딱. 

> 일본 야근 많이 하는구나. ㅠㅠ

노동 환경이 그렇게 좋진 않아요. 물론 좋은 데는 좋지만. 금융 관련 프로젝트였어요. 아무래도 철저하게 검증을 많이 해야 했고. 시간도 많이 필요했어요.

> 한국에 온 이유는.. 

일단 성장이 조금 아쉬웠어요. 회사에서 주는 일만 하면 충분하고 좋은 곳이었어요.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도 하고 싶었거든요. 

프론트엔드가 일본에서는 그냥 단순하게 퍼블리싱 정도라고 생각하지. 뷰나 리액트 같은 프레임워크는 너무 먼 나라 이야기였어요. 요즘은 그래도 도입하는 추세인 것 같은데 제가 일본에서 일했을 때만 해도 아니었어요. 

개발 문화도 딱딱한 분위기에다, 워낙 프로세스가 맞춰져 있어서 새로운 걸 시도하기도 어려웠어요.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여기로 오게 되었죠. 

.

.

> 인프런은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제가 처음 공부한 곳은 생활코딩이었어요. 매력적이었고 쏙쏙 들어오는데 아쉬웠던 게, 깊숙한 부분까진 어려웠어요. 처음 공부할 땐 좋았는데 조금 더 깊게 알고 싶은 부분들을 얻기가 어려웠거든요.

그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까 했는데. 컴퓨터 공학과 다니는 친구가 이런 거 있는데 해볼래? 하고 소개해준 게 인프런이에요. 

> 친구가 소개해 주셨구나.

근데 너무 좋은 거예요. (하하하하하)

> 처음엔 무슨 강의 들었어요? 

자바 강의였어요. 무료강의. 신입 프로그래머를 위한 JSP 강의요. 한번 리뉴얼 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땐 자바 공부를 하던 시점이라서요. 부담없이 들었어요.

> 그중 베스트는?

저는 정재남 님 하고 유인동 님이 가장 임팩트가 컸어요. 정재남 님은 제가 Java 개발하다가 JavaScript 개발로 넘어오려고 하는 시점에서 쉽지 않았거든요. 근데 되게 설명을 잘 해주시더라고요. 이해가 안 가던 부분도 딱딱딱 짚어서 설명해주시는 느낌이 있어서. 후기에는 말이 빠르다는 리뷰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좋았어요. 좋았었고.

유인동 님은 프로그래밍 철학이 멋있다고 해야하나? JavaScript 언어의 특성을 잘 활용해서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소개해주시고. 언어의 특성을 잘 활용하시는 것 같다. 멋있다. 이런 느낌이 들었죠. 그 두 분의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향후 5년 커리어 계획이 궁금해요.

음. 지금은 2년 차 접어들고 있는데.  지금은 프론트엔드가 재밌어요. 화면을 만들고 그 화면을 누군가가 사용하고, 거기서 보람을 많이 느끼는 거 같아요. 그래서 UI/UX 를 잘 다룰 수 있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은 게 제 꿈이고요. 그리고 자바스크립트를 잘 하고 싶어요.

> 자바보다 자바스크립트? 

네.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회사는 자바를 써요. 물론 협업해야 하니까 제가 원하는 걸 마음대로 갖다 쓸 순 없잖아요. 그래도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는 모두 자바스크립트로 하고 있어요.

자바가 좋은 언어고 멋진 언어이긴 한데 무거운 것 같아요. 큰 시스템에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제가 만드는 프로젝트들은 작은 것들을 만드니까 자바스크립트가 유연하기도 하고 빨리 만들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자바스크립트 하나 가지고 프론트 백엔드 모두 가능하니까.

심지어 응용프로그램도, 앱도 만들 수 있잖아요. 자바스크립트 만능론자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저도 약간 그런 편인 거 같아요.

> 자신과의 약속, 다짐 같은게 있나요? 

개발자로서는 견고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자 라는게 저와의 약속이에요. 내가 만든 한 줄의 코드, 내가 만든 하나의 프로그램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잖아요. 외부 세계에.

그리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나를 위한 코딩을 해보자. 회사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코딩을 하자. 나를 위한 코딩.

> 지금 하는 나를 위한 코딩은요? 

네 있죠. 저는 코딩은 나를 위해 하는데 그 결과물은 남을 위한 거면 좋겠어요. 인프런처럼. ㅎㅎ 예를 들면요. 지금은 개발자를 위한 프로젝트를 하나 해보고 싶어요.

> 인프런의 어떤 부분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요.

음.. 추구하는 가치가 마음에 들어요.
'성장기회의 평등을 추구합니다.' 라는 그 문구가 너무 좋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제가 인프런을 진짜 좋아했던 이유는, 제가 대학교 때 인프런을 봤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딱 아르바이트를 하면 그때 70만 원 80만 원 정도 월급이? 한 달에 그 정도를 받았는데 생활비를 50만 원 정도 내외에서 사용하고 남은 금액으로 강의 한두 개를 결제하기 딱 좋은 플랫폼이었거든요.

인프런이 한 20만 원 정도로 진짜 잘 짜면 2-3개 정도. 할인을 잘 얻어 걸리면? 그래서 너무 좋은 거예요. 내가 이 금액으로 이렇게 좋은 퀄리티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라니. ㅎㅎ 너무 좋더라구요.

되게 홈페이지 UI도 깔끔하고 직관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자주보게 되는 거 같거든요. 이제는 콘텐츠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다른 강의도 많아지니까 또 막 눈이 돌아간다고 해야하나? ㅋㅋ 지르고 싶은 거예요. ㅎㅎ 되게 좋은 거 같아요. 그런게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ㅎㅎ

-

> 좋아하는 지식공유자는요?

유인동 님하고 정재남 님. 그 두분이 되게 좋아요. 그분들은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온라인 상으로 만났으니까. 나중에 진짜 저렇게 성장해서 누군가를 위한 지식 전달자가 되고 싶다. 그런 꿈을 갖게 되는 분이었어요.

> 친구에게 인프런을 소개한다면

음..날 믿고 보라고. 전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그 친구가 절 얼마나 신뢰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계속 사회 생활을 하면서 성장을 해야 하잖아요. 그래야 돈이 됐든, 내 삶의 질이든 멈추어 있는 것 보다는 달려가는 게 조금 더 젊을 때 조금 더 뛰어가고 계속 발전을 하면 손해보는 건 없는 거 같아요. 

너의 발전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게 인프런이다. 저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나를 믿고 보라. ㅎㅎ 

> 우와..

개인적으로 제가 인프런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죠? 어떤 사람은 중간에 멈춰서 코딩을 따라한다던지? 필기를 하면서 보는 사람도 있을거고. 

저는 아예 모르는 개념의 강의면 1배속으로 그냥 봐요. 지하철이 됐든 집이 됐든 침대가 됐던, 그냥 틀어놓고 봐요. 사실 그렇게 보면 이해가 거의 안되거든요. 그다음에 또 봐요.  두 번째 볼 때는 좀 더 빠르게 보죠. 배속을 빨리해서요. 세 번째는 언제 보냐면. 제가 개발하다가 막히면 봐요. 

토이 프로젝트를 하거나 실무에서 어, 이 부분은 봤던 내용이었던 거 같은데..? 하고 딱 떠오르면 봐요. 그때 보면 다음에는 그 내용을 절대 안 잊어버려요. 강의를 똑같이 따라한다던가, 필기해서 본다던가 이런게 별로 효과가 없었어요. 저도 해봤거든요. 근데 다 기억이 안 나요.

근데 제가 당장 직면한 문제를 강의에서 풀었던 게 기억이 나면, 그리고 그걸 제 프로젝트나 실무에 적용하면 절대 안 잊어버리더라구요. 

 강의 더 잘 듣는 팁

1. 모르는 개념이면 1배속으로 그냥 본다. 
2. 두 번째는 배속을 빨리해서 본다. 
3. 당장 직면한 문제에서 강의 내용이 떠오르면 그 부분만 찾아서 본다. 

프로그래밍이란게 1+1 은 2, 이런 개념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논리적이고 연산적인 건 맞는데 학습에 있어서 딱 떨어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정답이 좀 없는 분야인 거 같아서. 내가 이걸 외워야 한다던지 그런 건 프로그래밍이랑은 맞지 않는 거 같아요. 개발이라는 게 외워서 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인 거 같아서 저는 이렇게 인프런을 활용하는 편이에요. 지식이 쌓이고 쌓일수록 그게 더 쉬워져요. 처음엔 어려웠는데 아예 개념이 없으니까요. 조금씩 조금씩 보는 눈이 높아진다고 해야하나?  이 과정이 갈수록 쉬워지는 거 같아요.

> 개발을 시작한 비전공자에게 하고 싶은 말

그냥 저는 누군가가 취미가 뭐냐고 물어봤을 때 코딩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거든요. ㅎㅎ 그러면 되게 재밌어요. 그러니까 처음 접근할 때 아무런 연관이 없고 비전공자고 이러면 되게 낯설고 어색해요. 

프로그래밍도 내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던지, 할 게 없으니까 해야한다? 이렇게 접근하면 되게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해요. 위험하기도 하고요. 위험한 것 같아요. 실제로 그렇게 접근해서 중간에 그만두신 분들도 많을 거예요. 

음.. 사실 프로그래밍도 되게 인문학적 요소가 많아요. 단지 언어잖아요. 말이 다를 뿐이지. 저는 개발도 스토리를 잘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기 떄문에 꼭 이과 관련 전공이 아니어도 취미로서 재밌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을 거 같아요. 말이 조금 이상하지만 ㅎㅎ

>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저 같은 개발자를 구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 열심히 하겠습니다. :-) 

현호 님의 블로그 : https://devhyun.com/ab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