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런 유저분들께 드리는 편지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인프런 유저분들께 항상 뭔가를 배우라 말하면서도...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 또한 인간이라 그런지, 구차한 변명 같지만.
"아, 오늘은 미뤄야지. 내일이 있잖아. 지금은 귀찮아..." 하면서 떠넘기곤 합니다.
그런 스스로에게 가끔씩 모순을 느껴요.
어제 저녁에 일찍 퇴근했으면서도, 책을 덮고 잠들어버렸거든요.
어제 잠들기 직전에 반추하며 정말 많이 느꼈어요.
"아, 나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건, 변화를 만드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구나..."
제가 고객으로서 인프런을 최초로 알았던 게 2022년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 사이트를 직접 만들고 싶어서 코딩 공부를 취미로 했었어요. (ㅋㅋㅋ 물론 워드프레스로 넘어갔지만 ..) 내가 머리를 쥐어짜서, 이해한 걸로 결론을 내고, 결과물을 만드는 그 자체의 행위가 정말 짜릿했거든요.
다만 유저분들도 아시듯 2024년부터 AI가 갑자기 급부상하면서 2026년 올해 정점을 찍었는데요.
여러분도 하는 일에 대해서 회의감이든 기대든 굉장히 많은 현실적/감정적인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달리라고 하니까 그냥 저도 모르게 어..? 왜 다들 뛰어가는 거지? 하고 목적지를 모른채 숨가쁘게 달려가게 되더라고요.
"이젠 AI에게 물어보기만 해도 답이 나오는데,
내가 지금 하는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지?"
"내가 배우고, 변하는 속도보다 AI가 훨씬 빠르게 진보하고, 성장하는데...
더 이상 세상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건가?"
"하네스, 루프, 페이블, AGI? 자동화...? 월마다는 무슨, 이젠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데..
저 사람은 나보다 AI를 잘 쓰는 것 같아. 진짜 무엇이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스스로 공부하고, 기록을 하고, 발자취를 남기는 게 더 이상 의미가 있을까?
인프런 유저분들도 분명 비슷한 감정을 느끼셨을 거라 확신해요. 인프런을 만들어가는 사람이기 이전에 저 또한 인프런 고객이었고, 그 고객이기 이전에 "지금보다는 나아지고 싶다" 라는 마음을 가진 한 사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프런을 떠난 분들도 계시고, 인프런이 아닌 곳이나 AI에게 물으러 찾아가신 분도, 피로에 지쳐 업종을 바꾸신 분들도 계십니다.
전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오늘 편지에서는 여러분 스스로를 바꾸고 싶어서 인프런을 지금까지 찾아주셨던 분들, 오늘도 노력하시는 분들, 계속해서 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진정으로 감사와 응원을 드리고 싶다라는 말씀과 함께...
AI가 아닌, 스스로 답을 찾는 행위, 내가 나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내려 행동하는 것,
내가 어제보다 나아지는 건 정말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다 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AI가 정말 똑똑하다는 것은 이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정하는 것이 이상하죠.
하지만, AI를 쓰면 쓸수록 점점 강하게 확신하는 건
"AI의 선택이 맞는지, 아닌지 결정하는 건 나 스스로 쌓아온 결정과 경험의 몫이다" 라는 거예요.
사람은 정제된 결과물을 도출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낙서같은 기획도, 공유하기 부끄러운 초안도 있잖아요.
AI는 결과물을 나보다 몇 배는 쉽게, 많이, 정제된 것처럼 출력해요.
다만 실제로 그것이 쓸모가 있는지 검증하고, 나의 시각에 긍정적/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점검하는 건 절대로 AI가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건 오직 "더 나아진 나"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사담이지만 저는 AI에게 제 사고의 과정을 맡기게 될수록 물에서 온몸을 휘젓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결정과 사고가 더뎌지고, 이것이 나의 온전한 결정이 맞나? 분명 내가 결정한다 라고 생각했는데, AI를 쓰지 않는 환경에서 좀처럼 사고 근육이 점점 느슨해지고, 의사결정에 확신이 없어지고, 이전보다 귀찮아하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단지 의사결정 과정을 조금 맡겼을 뿐인데, 내 태도를 바꿀 수도 있구나. 자기계발처럼 뻔한 이야기 같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저는 그랬어요. 부끄럽네요.
인프런에서 강의를 수강하지 않으셨더라도, "뭔가를 배우고 싶어" 라는 마음으로, 단 한 번이라도 왔다가 가신 분들에게는 마음 한 켠에 은은하게 타오르는 촛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아지고 싶다는 그 마음이요.
같이 일하는 팀원에게 인정받든, 연봉이 오르든, 일잘러가 되고 싶은 마음이든,
이 세상 트렌드에 뒤쳐지고 싶지 않든, 대체되지 않기 위해 생존을 하든,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든.
그 동기가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어제의 관성을 깨뜨리고 나아가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오늘 이야기가 좀 횡설수설하고 길었는데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내가 하는 공부는 계속 누적되고 있고, 여러분들이 하는 일, 공부라는 행위는 여러분의 인생과 삶에 분명히 의미가 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그 노력은 언젠가 쓰이고, 정말 잘 해왔구나-
내가 나의 의지로 배우고, 깨닫고, 기록하고,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선순환하고, 그 지식을 AI와 나누며 "그거 흥미로운 이야기인데요?" 라고 답변 받고 즐거워하고, 모든 과정에서 분명히 의미가 있습니다.
AI가 나를 대신하지 않을까 두려움에 떠는 시대, 내가 쌓는 모든 것들이 의미가 있는지, 무너지는 모래성이 아닌지 불확실한 시대에 우리 모두가 지치지 않고 같이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그 기록도, 인프런이든 어디든 남겨주세요.
빠짐없이 다 챙겨보겠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오늘도 나아지기 위해 공부하시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공부가 어려운 이유, 무기력한 이유, 더 나아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무어든 괜찮아요. 여러분들을 가로막는 장벽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댓글로도 좋고요, 직접 뵙고, 만나서 이야기해요. 정말 자유롭게요.
인프런 마케터 포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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