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전공생 수강평입니다 :) 1학년 1학기 포인터 정도까지 공부 마치고 군 입대했습니다. 운이 좋아 군대에서 공부를 조금씩 이어나갈 수 있었고, 깊이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그리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알고리즘, 구현 PS를 틈틈이 해왔습니다. 이제 2학기 복학을 앞두고 다시 C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에 따배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따배씨에서 큰 산은 다 넘고, (개인적으로) 부담없는 뒷부분 코스에 진입한 시점에서, 제 느낌을 서술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 강의의 추천대상입니다. 저는 학부생이거나, 예비 신입생은 이 강의를 꼭 들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가격 대비해서도 그렇거니와, 다루는 내용이 학부생에게는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에서 수업을 받으면 교수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엄밀하지만 쉽게 체화하기 어려운 공부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 역시 학생의 수준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시지만, 여러 학생들을 모두 동일한 지점으로 이끌기란 참 어렵습니다. 이때 교수님들이 하시는 선택은, 수준을 낮춰 학생들이 다 따라올 수 있게 하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은 포기하는 것입니다. 저는 운좋게 모두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교수님께 한 학기를 수학했고, 다행히 저는 어느정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학생이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 주변의 평범한 학부생 중에는 첫 학기 수업에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제대로 기초를 쌓지 못한채, C 문법만 간신히 떼는 학생이 되고 맙니다. 프로그래머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C의 철학 때문이기도 할 것이고, C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 지식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은 엄격한 정확도의 지식을 제대로 체화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학생의 체화까지 노리기에는 교수님들과 학생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상당히 짧고, 그렇기에 체화는 온전히 학생들에게 떠맡겨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강의를 신입생, 학부생에게 추천합니다. 따라하며 배우는 C 라는 제목처럼 이 강의는 중요한 부분마다 우리가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코드를 따라치고 연습 문제에 반복하며 부딪히는 과정이 C의 개념 습득과 체화를 동시에 이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점입니다. 첫 번째 단점은, 이 강의는 커다란 하나의 덩어리를 설명하는 강의라는 것입니다. 즉, 앞부분에 A 뒤에 B 그 다음에 C, 이런 식으로 설명되는 강의가 아니라, 앞 부분에서 A와 b,c,d,e를 설명하고 뒤에 B,C,e,f 를 설명하면서, 결국 강의가 끝 마쳐질 때 ABCDEFG를 완성하는 강의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아는 개념이라 할지라도 중간 부분을 뛰어넘으며 강의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 단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게, 내가 아무리 정확하게 알고 있던 부분이라 할지라도 강의를 듣고 나면 얻는 게 생깁니다. 두 번째 단점은 위의 단점과 일부 공유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번 단점은 예를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자, 제가 A라는 개념을 앞부분 강의에서 듣고 필기를 했습니다. 근데 설명이 모호하고 헷갈리는 상태입니다. 이때 이 강의에서 이 A라는 개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단 참고 강의를 쭉 들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A에 대한 더 엄밀한 설명이 등장하거나, 다른 부수적인 설명들로 인해 A의 정체를 명확하게 깨닫게 됩니다. 이 과정이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마치 고구마가 목에 걸렸는데, 물이 없어서 침을 한 방울 씩 삼키는 듯한 그런 고통입니다. 그러나 이 고통이 오히려 이 강의를 계속 꾸준히 듣게 하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강의를 처음 듣기 시작한지 한 달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이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고, 이제 어느정도는 꾸역꾸역 고구마를 삼켜내며 이 강의를 시원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지점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 강의는 절대 쉬운 강의는 아닙니다. 오히려 어려운 강의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되려 시간을 더 아낄 수 있는 강의입니다.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화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시간까지 따배씨의 강의와 홍정모 선생님께서 함께해주시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빨리 가는 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서 빈틈을 메꾸어가며 이 정도까지 오려면 얼마나 많은 헛발질이 필요했을지 가늠이 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강의 정말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