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인 이곳에서 우리는 후회 없이 나아갈 수 있을까50명의 이야기 속에 담긴 대한민국의 절망과 희망숨어 있는 ‘한사람’까지 맞잡아주는 정세랑의 섬세하고 다정한 손길2016년 1월~5월 창비 블로그 연재 당시 50명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세랑 장편소설 『...
[in터뷰 #9] 길거리 인터뷰에서 이효리 캠페인까지: 스픽 브랜드 마케터 정두현님의 이야기
인프런
총 5개 코스
18명 참여중
조회수
1,458
로드맵 코스
in터뷰, inflearn이 인터뷰하다!
인프런의 새로운 콘텐츠,
다양한 직무와 직군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한국의 1위 영어 스피킹 서비스 스픽을 알고 계신가요?
이효리 캠페인부터 최근 故 신해철님 캠페인까지 많은 주목을 받으며 유니콘까지 달성한 영어 스피킹 서비스 스픽, 그 뒤에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는데요. 스픽의 스토리를 만들고 전달하고 있는 브랜드 마케팅 리드 정두현님을 만났습니다.
스픽의 브랜드 마케터로서, 그리고 이야기를 담는 사람으로서 두현님의 이야기가 퍼스널 브랜딩과 성장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ditor 위니🍯
성수동 스픽 사무실에서 만난 두현님.
Intro. 이야기를 담는 사람
안녕하세요 두현님,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저는 스픽의 브랜드 마케팅 리드로 일하고 있는 정두현입니다.
가장 많이 알아주시는 캠페인으로는 이효리 캠페인을 기억해주실 텐데요. 그 캠페인을 맡아서 진행했었어요.
이전에는 리멤버에서 콘텐츠 마케터, 패스트캠퍼스에서 콘텐츠 에디터로 일을 했었습니다.
스픽 마케터로서 유명하시기도 하지만,
꽤 오랫동안 휴먼스 오브 서울(Humans of Seoul)에서 활동하고 계시더라구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프로젝트로 알려져있는데,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휴먼스 오브 서울: 길거리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묻고, 듣고, 기록하는 프로젝트 팀
저는 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요. 당시 주변 친구들은 다들 비슷한 길을 가고 있었어요. 대부분 영업 쪽으로 취업을 준비했는데, 저는 그 일이 저와 맞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그즈음 페이스북에서 '휴먼스 오브 서울'이 인터뷰어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게 됐어요. 취업과는 전혀 무관한 활동이었지만, 처음으로 '이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휴먼스 오브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에 원래 관심이 많아서 이 활동에 끌렸는지, 아니면 활동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이 매우 가치 있고 재미있었어요.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서 보이는 그 자체도 의미 있었고, 사람들이 러프하게 말한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으로 멋들어지게 내보이는 것도 멋졌거든요. 그리고 뭔가 이 일은 그래도 내가 남들보다 잘 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죠. 그렇게 시작한 활동이 저의 인생 길을 완전히 바꿨다고 생각을 해요.
마침 그 때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개념이 태동하던 시기였어요. 패스트캠퍼스에서 콘텐츠 에디터를 뽑는다는 공고를 봤는데, 그 JD가 제가 휴먼스 오브 서울에서 했던 일과 딱 맞아떨어졌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첫 직장에 들어갔고, 스타트업 씬과 콘텐츠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으신가요?
롯데 호텔, 63빌딩, 테크노마트 같은 대형 건물들을 지은 건축본부장이셨던 할아버지를 기억해요. 👴
코엑스에서 만난 굉장히 평범한 옷차림의 할아버지셨는데, 미술학원에 다니신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엄청난 커리어를 가진 분이었죠.
은퇴 후에는 '할 일이 없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지금은 미술 학원에 다니신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건축을 시작한 이유도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였다고 하셨죠. 엄청난 커리어를 가진 분도 결국 자신의 원초적인 흥미, 그림 그리기에 대한 사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하루하루 치열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
여러 팀과 직무를 지나오시면서 지금은 스픽 브랜드 매니저까지 커리어를 이어오셨는데요.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실 수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저는 1년, 3년, 5년 뒤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에요. 실제로도 잘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모호하지만 늘 요만큼의 방향성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요만큼’의 방향성이에요. 콘텐츠, 마케팅, 스토리텔링... 이런 류의 일들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만큼은 확실했죠. 스토리텔링이 제가 잘하는 것이라고 계속 보여주려고 했고, 그걸 갈고 닦으려 했어요.
이동진 평론가의 말처럼 '인생 하루하루는 치열하게, 인생 전체는 그냥 되는 대로' 살고 있어요. 몇 년 뒤에 어디서 뭘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더라구요. 사실 스픽에서도 콘텐츠 마케터로 들어와서 지금은 브랜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당시에 브랜드 마케팅할 사람이 필요했어서 맡게 되었던 거죠. 그런데 제가 요만한 방향성이 없었다면 어디로 튀었을지를 잘 모르겠어요. 나는 이런 류의 일을 하고 싶어요. 계속 그 얘기를 해왔기 때문에 이런 결의 새로운 기회를 계속 만나서 이렇게 온 거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계속 지내오면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잘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스픽에 온 것도 이전 팀에서 같이 일하던 분이 소개해주신 거였거든요.
사무실에서의 두현님
스픽, 치열하지만 즐겁게
스픽을 처음 만났을 때의 순간 기억나시나요? 어떤 부분이 두현님에게 매력적이었을지 궁금하네요.
당시 스픽은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어요. 비전이나 성장성보다 스픽 직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끌렸죠. 스픽 팀원분들의 SNS를 보게 되었는데, 일도 치열하게 재미있게 하면서도 자기 삶을 잘 챙기는,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보였어요. 보통 치열하게 일을 하면 조금 무거워지고 진지해지잖아요. 그런데 치열하지만 즐거운 느낌이었어요. 당시 제가 번아웃을 겪기도 하면서, 제 라이프 스타일이 만족스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나도 이 회사에 들어가면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어요.
치열하면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 일본 여행에서의 두현님
제가 합류했던 시기는 스픽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전이었는데, 솔직히 당시에는 그렇게 성장하는 회사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런데 사실 이만큼 성장할 수 있는 회사였던 거죠. 커피챗을 통해 만난 스픽의 마케팅 리더에게서도 인사이트를 많이 받았어요. 당시에 콘텐츠 마케팅이 비즈니스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맵으로 설명해주셨는데 그 정의가 너무 명확했어요. 라이프스타일에 반했는데, 실력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통합적으로 끌리게 되었던 것 같아요.
두현님이 생각하시는 스픽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저희의 차별점이 되는 문화는 '로우 에고(Low Ego)'예요. 사실 본사 창업자분들이 하버드, 스탠포드 출신의 엘리트들인데, Low Ego를 중요하게 보세요. 비즈니스는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자기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물론 높은 전문성 (High Professional)을 필요로 하는데, 실력 좋은 사람들이 로우 에고를 가지고 있을 때 되게 많은 일들이 잘 풀리는 것 같아요.
이 개념과 같이 따라오는 게 '포지티브 큐리어시티(Positive Curiosity)'인데요. 긍정적인 호기심이에요. 에고가 높지 않으니 상대방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거죠. 그래서 실패했을 때 '네가 이렇게 했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어요. 일이 어렵다는 걸 모두가 알고, 함께 고민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런 환경 덕분에 불필요한 긴장감이 덜한 것 같아요.
흥미로운 점은 워라밸이 좋아지면서도 아웃풋은 오히려 많아진다는 거예요. 로우 에고일수록 불필요한 프로세스나 감정 소모가 줄고, 정말 중요한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니까요. 물론 항상 잘 지켜지지는 않을 때도 있어요. 얼마 전에 저도 대표님 말씀에 조금 긁히기도 했거든요. (웃음) 그래도 이런 모습을 지향하는 거죠.
스픽 팀 제주 워크샵 사진
🎙기억에 남는 글로벌팀과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글로벌 팀으로 일하다보면 어떤 랭귀지 베리어(language barrier)가 있기는 해요. 특히 저 같은 한국 실무자와 C레벨 보드진과의 사이에는 있을 수밖에 없죠.
그런데 작년 1월에 CEO인 코너가 전 직원 약 70명 정도에게 모두 편지를 써줬어요. 사실 CEO가 저 같은 실무자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도 사실 파악하기가 되게 어려울 텐데 그걸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을뿐더러 저에게 되게 맞는 동기 부여를 해주셨어요. 당시에 제가 이효리님한테 댓글을 많이 달아서, '너의 댓글이 아니었으면~ ' 이런 멘트도 기억이 나네요. (웃음)
스픽 이효리 캠페인 속 진정성의 이야기
말씀해주신 댓글 이야기로 넘어가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스픽 특유의 SNS 소통 방식이 좋은 반응을 받았어요. 이효리님 캐스팅으로 연결되기도 했구요.
사실 전략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시작됐어요. 이효리 님이 광고 활동을 재개한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때, 많은 브랜드들이 댓글을 달았죠. 그 브랜드 댓글에 좋아요가 2만 개나 눌렸어요. 그걸 보고 '브랜드로 댓글을 달면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이효리 님의 포스팅에 댓글을 달았는데, 다른 브랜드들은 한두 번 하고 그만뒀어요. 저희만 꾸준히 했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스픽이 댓글 왕이네', '스픽은 항상 이효리 댓글 다는구나'라고 인식하기 시작했어요. 어느 시점에 '실제로 이효리를 모델로 섭외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생각보다 빠르게 성사되었어요. 안테나 쪽에 미팅을 하러 갔을 때는 이미 하는 것으로 생각해주셨거든요.
오히려 당시는 스픽의 첫 브랜드 캠페인이었기 때문에 내부 설득이 쉽지는 않았어요. 일단 해두고 사후 설득을 했죠. 미국에 있는 본사에는 '이효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는 자료를 8장이나 작성했던 것 같아요. (웃음) 올해 진행한 신해철님 목소리의 캠페인도 쉽지 않았구요.
🎙쓰레드에서의 활동도 비슷한 방식으로 시작된 건가요?
쓰레드 활동도 전략이라 할 것 없이, 그냥 진짜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어요. 가볍게 뭐 올려볼까요? 로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사람들도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주시더라구요. 지금도 사람들이 '브랜드 중에 스픽이 쓰레드를 제일 잘한다'고 말해주는데, 사실 그냥 저희답게 하는 거예요."
흥미로운 점은 '두현님 알아서 하세요'가 유일한 지침이라는 건데요. 제게 어떤 신뢰가 있는 거죠. 브랜드에 해가 되는 걸 하지 않을 거라는 신뢰요. 그 자율성이 오히려 좋은 성과로 이어졌어요.
스픽이지랩스코리아 스레드 계정
자율성 속에서 두현님이 브랜드 캠페인이나 스토리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이건 저희도 발견할 때마다 놀라는 건데, 진정성이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저희가 한 달에 한 번씩 회의를 해요. 그간 내보낸 콘텐츠들 중 어떤 게 스픽답고, 어떤 게 그렇지 않았는지 돌아보죠. 그럴 때마다 항상 '진정성'이라는 키워드가 모아집니다. 진정성을 잘 담았을 때 성과도 좋고, 우리답다는 생각에 내부적으로도 동의가 되는 거죠.
~답다는 부분을 정의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두현님이 ~다움을 뽑아내는 시선이 궁금해요.
그건 저희 미션으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왜 한국인은 수십 년 영어 공부를 해도 말하기 어려워할까? 의 문제 의식으로부터 시작해요. 영어로 말하려면 실제로 말을 많이 해봐야하는데, 그런데 한국의 영어 교육은 비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시험 점수나 같이 주는 상품들이요. 그래서 저희는 '발화량', 즉 실제로 말을 많이 해보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의 본질이라고 생각했어요.
이것에 이어져서, 이효리 캠페인에서도 틀려야 트인다'라는 카피가 핵심이었어요. 영어를 배울 때 가장 두려운 것이 실수하는 것, 틀리는 것인데, 오히려 틀려야 실력이 는다는 메시지였죠. 이런 브랜드 철학이 이효리 캠페인을 포함한 마케팅, SNS 활동 등 모든 활동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가는 것 같아요.
사진:스픽이지랩스코리아
뻔하지 않게 멋있게
두현님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항상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었어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곧 출간될 산문집이 있는데, 말더듬이였던 제 이야기를 담았어요. 10살 때부터 25년 넘게 말더듬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글은 매일 쓰지는 못하고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쓰는 것 같은데요. 틈 날때마다 쓰고 있어요.
[두현님 개인 에세이] 2주간의 두부: https://inf.run/HnGhC
두현님 개인 에세이 : 2주간의 두부
에세이집도 기대가 되네요. 이제는 두현님의 스토리가 담겨질 거라 더 색다를 것 같아요.
일도 앞으로의 계획들도 연결되는 느낌이 드는데, 일(커리어)은 두현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일은 제게 잘 살기 위한 필수요소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멋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데요. 이렇게 산다고 했을 때 일이 전부일 수는 없지만 인생의 많은 시간을 일에 쓰니 고민하게 돼요. 결국 제가 마음을 다하지 못하면 멋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다할 수 있는 일일까 생각하며 기준을 가지는데요. 개인적으로 두 가지 기준이 있어요. 첫째, 뻔하지 않을 것. 뻔하면 멋이 없어보이더라고요.(웃음) 둘째,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일 것.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거나 영감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길거리 인터뷰도 그렇고, 스픽에서의 일도 그런 성격을 띠고 있는 것 같아요.
휴먼스 오브 서울에서 인터뷰를 하던 두현님
📕두현님의 첫 에세이집 '말 더더더듬는 사람'이 출간되었습니다!
'말 더듬는 인터뷰어'가 10년 동안 모르는 사람에게 인터뷰를 청하며 알게 된 것들. 두현님의 이야기를 책으로도 만나보세요.:)
* 출처 : 예스24 <https://inf.run/oacNu>
그렇다면, 두현님에게 '성장'이란 무엇인가요?
제게 성장은 '나다워지는 과정'이에요. 어릴 때부터 지켜온 취향이나 가치관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는 거죠. 저는 스스로를 항상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여겨왔고 지금도 그래요. 불필요한 두려움이나 불안도 많은 사람인데요. 성장할수록 그런 것들이 하나 둘 지워지는 느낌이에요.
그런 불필요한 감정들이 다 지워졌을 때와 그걸 안고 있는 저의 모습이 굉장히 달라요. 그래서 그 것들을 지워가는 것이 제게 되게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성장이란 그런 감정들을 지워가는 과정, 더 나답게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에세이 [2주간의 두부] 中 아내분이 그리신 두현님
마지막으로, 두현님이 추천해주시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크게 두 가지 인데요. 첫 번째는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이라는 소설을 추천하고 싶어요. 50명의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어가는 소설인데요. 각 장마다 그 사람의 이야기로 채워져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휴먼스 오브 서울에서 제가 인터뷰를 하며 느끼는 건, 사람들은 다들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걸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소속이나 출신, 외모 같은 것들로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너무 많아졌죠. 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에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옆의 사람을 궁금해하는 것들이 모여야 세상이 더 따뜻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명시적으로 주제가 나오지는 않지만 이 책의 그런 주제 의식이 있다고 느껴졌어요.
작가님이 비유를 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데요. 퍼즐을 할 때, 눈에 잘 보이는 오브젝트들은 맞추기 쉽지만, 하늘이나 바다 같은 배경은 위치 찾기가 어렵잖아요. 하지만 각 퍼즐 조각 하나하나가 다 의미 있는 그런 작품을 쓰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저 역시도 나중에 스토리텔러로서 작가가 된다면, 한 명 한 명이 누구나 특별하다는 이야기들을 써내려가고 싶어서 그것과 좀 연결되지 않을까 싶네요.
두 번째는 룩백 이라는 애니메이션이에요. 결국 저도 광의의 창작자이고, 계속 창작자의 길을 걷고 싶은 꿈이 있는데 <룩 백>은 훌륭한 창작자가 가진 마음과 태도 순수한 열망을 잘 표현한 콘텐츠 같아요. 보면서 동경스러운 마음이 들었고 저도 그 동경의 마음을 나이가 더 들어도 계속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
애니메이션 룩백
두현님과의 인터뷰는 어떻게 읽으셨나요?
브랜딩을 넘어 진정성있는 나의 이야기를 바라보시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in터뷰는 "일, 커리어, 성장" 이라는 테마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
로드맵 상세보기
총 5개 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