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온오프라인 소셜링 서비스, 수많은 앱을 통해 친구들을 많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내향적인 여성인 저는 친구를 사귀고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느낍니다. 저는 언어교환 앱을 즐겨 이용하는데요, 잘만 하면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지만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가짜 계정, 프로필 사진의 '외모'를 보고 사람을 고르는 시스템, 과한 플러팅... 그리고 막상 친구를 사귀려고 하면 'How are you?', 'I'm fine! Thank you. How about you?' 같은 단순한 대화 이상으로 넘어가기 힘듭니다.
오프라인 언어교환 모임이나 인터내셔널 파티에 가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일단 내향적인 사람들은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외국인과 단시간 안에 친해지거나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긴 힘듭니다. 결국 한두 번 참여하다가 더 이상 오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외향적이고 붙임성 있고 술도 잘 마시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확률이 높지만요.
그래서 저는 내향적인 여성들이 다른 국가의 여성들과 '글쓰기'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여성들이 누렸으면 하는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과의 깊은 연결감(deep connection)을 회복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진정한 친구을 단 한 명이라도 사귀는 것입니다.
커뮤니티를 통해 제공하고자 하는 첫 번째 서비스는 '한 달 동안 편지 친구 만들기' 챌린지입니다.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 관심사를 고려하여 다른 국가의 여성과 1대 1로 매칭하는데요. Padlet을 이용해 한 달 동안 두 사람의 글쓰기를 공유합니다. 평일에는 주 2회 깊이있는 질문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공유합니다. 주말에는 두 사람의 편지를 공유합니다. 챌린지를 할 동안은 두 사람의 내면에 집중하기 위해 외모 사진 공유는 금지입니다. 주 3회 글쓰기는 필수로 참여해야 하며, 그 외에도 자기가 공유하고 싶은 글을 언제든지 올릴 수 있습니다.
이 때 글쓰기는 영어로 합니다. 네이티브가 아닌 이상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요, 시중의 다양한 AI 툴(Grammarly, chatGPT 등)을 활용하거나, 모국어로 글을 쓴 다음 구글 번역기로 번역하는 등의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편지 쓰기 챌린지 외에도 다양한 글쓰기 수업과 워크샵 등을 기획해 전 세계의 여성들이 깊이있는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예전에 온라인 언어교환 행사를 기획하면서 외국인 여성 참여자 확보는 쉬운데 한국인 참여자 확보가 오히려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인과 외국인 비율을 1대 1로 맞추지는 않으려고 하며, 내/외국인 구별없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내향적인 여성들의 글쓰기를 통한 자기 발견과 글로벌 교류를 돕고 싶은 분이라면 연락 주세요.
이메일 : gksmfwodd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