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런 커뮤니티 질문&답변

안녕하세요 영한님..

사실 부끄럽지만 저는.. 영한님의 지식으로

제 아이디어를 구현하거나 화려한 기술을 도입하는데에만 관심 가졌을 뿐

기초를 탄탄히 하거나 업에 충실하는데 소홀했어요.. 노력도 능력도 부족했구요.

어떨 땐 개발 자체를 성취의 수단으로 생각했다고도 보고..

4년 동안 적성이 안맞는다는 이야기를 되게 많이 들었고 성적도 나쁘고

체감상 어렵다는걸 알았지만.. 애정으로 버티다보니

결국 재능이나 적성은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느껴졌고..

개발이 저의 나쁘고 안일한 습관을 바꿔줘서 정말 감사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돈이 없어 현실적으로 다른 일을 하라는 조언을 듣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상황에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 켠엔 미뤄둔 포트폴리오를 리팩토링 해야하는데..

묵혀둔 공부꺼리를 도입시켜보고 싶은데..

그렇게 취업을 하면 제일 우아한데..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현재에 몰입하지 못하고

결국 정년을 못 채우고 치킨집을 차려야 하는 실력인걸 고려하며

머리를 굴리는 스스로가 너무 밉습니다..

개발은 처음에 저에게 직장이나 성취의 수단이었기도 했고

습관을 고치는 도구였을 수 있었지만

진짜 재밌었어요 순수하게

처음부터 적성에 맞거나 재미를 느낀다기 보다는

시간과 돈과 청춘을 태우다보니 정말 재밌었고

어느새 취미가 되어 있지만.. 업으로 삼을 만큼의 실력이 되기엔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평가도 좋지 않고 중심도 많이 못 잡는 편이었구요..

포기하는 것도 용기라고 다른 강의에서 말씀해주셨는데..

포기하면 해결될 일인걸 알면서도 사실.. 너무 재밌었어요

저도 몰랐는데 재미라는게 키워지는거더라구요

그러니까..세상에는 다른 재밌는 일들도 많지만

다 거절하고 개발 생각을 선택할만큼 재밌었어요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 선물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세요..!!

정말 이렇게까지 떠먹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개발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부끄럽고 면목없어요ㅠ

..영한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