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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WWW) 의 미래

도서출판 길벗

2026. 01. 22. 17:18

💁 월드 와이드 웹이 탄생한 지도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웹은 단순한 텍스트 중심의 프로토콜에서 거대한 자바스크립트·HTML·CSS 기반의 생태계로 성장해 왔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가 웹에서 실제로 하고자 하는 일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큰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웹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수 있는지를 살펴 보겠습니다.

| 들어가며

웹은 원래 텍스트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가 원하는 것은 텍스트 그 이상입니다.

​

이제 더는 새로운 마크업 언어나,

스타일시트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HTML 너머에 있는 그 무언가입니다.

​

제가 예상하는 웹의 미래는

보다 심플한 분산 처리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즉, 워크스테이션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서버와는 깔끔한 데이터 언어를 통해 소통하게 되리라 봅니다.

​

이미 오늘날 많은 웹 사이트가 이와 유사하게 동작합니다.

​

우리는 자바스크립트를 웹 브라우저로 전송하고,

서버와는 JSON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습니다.

대체로 많은 웹 사이트가 그렇게 동작하고 있습니다.

​

다만 제가 예상하는 웹의 미래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보완하기 위해 1960년대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 1960년대 전화기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

제가 어릴 적에 전화기는

탁자 위에 놓여 있거나 벽에 걸려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

따라서 전화번호는 개인이 아니라

집에 귀속되어 있었습니다.

​

또 당시 전화기는 벨이 울리면 누가 걸었는지 알 수 없었기에

반드시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즉, 전화가 울리면 무슨 일을 하다 가도 우선 전화를 받았습니다.

혹시라도 중요한 전화일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

통화 지역은 교환국과 지역 번호에 의해 정해졌고,

통화료는 거리에 따라 달랐습니다.

​

1960년대에는 텔레비전도 있었습니다.

​

당시 우리가 볼 수 있는 채널은 오직 다섯 개뿐이었습니다.

TV 프로그램은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채널에서만 볼 수 있었습니다.

​

따라서 방송 프로그램이 언제 어디에서 하는지

알려 주는 편성표가 TV 가이드라는 주간지에 실려 있었습니다.

​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방송 시작 전에 미리 TV를 켜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 인프라의 투명화 : 보이지 않는 것들

하지만 오늘날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

이제 전화번호는 개인마다 가지고 있으며,

휴대 전화를 들고 다니는 한 어디를 가든

전화번호가 함께 이동합니다.

​

게다가 이제는 전화번호 자체를

크게 의식하지도 않습니다.

​

그저 “시리야, 밥(Bob)에게 전화해 줘.”라고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국제 전화 정도가 아니면 거리 문제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역 번호는 단순히 번호의 일부로 여겨질 뿐입니다.

​

우리는 여전히 전화번호라는 개념을 알고는 있지만

대부분은 무시하고 살고 있습니다.

​

아마도 언젠가는 우리 인식 속에 전화번호라는 것이

아예 사라지리라고 예상해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

텔레비전 시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기다릴 필요 없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클릭해서 바로 볼 수 있습니다.

​

이 예시에서 알 수 있듯이

1960년대에는 인프라(infrastructure)가

애플리케이션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

전화번호, 전화기, TV 편성표 자체가

모두 인프라의 일부였으며,

​

이를 분리해서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기지국이나 방대한 통신망의 존재를

거의 의식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그것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전혀 모른 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즉, 이런 인프라는 이미

우리 인식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 웹의 미래

웹 역시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될 것입니다.

​

지금은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URL을 입력하거나 클릭하며,

표 형태나 익숙한 글꼴로 웹이라는 인프라를 뚜렷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결국 이런 것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

HTML, CSS, 심지어 웹 브라우저조차도 없어질 것입니다.

​

그리고 남는 것은 단지 서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저는 그 모든 것이 전부 리스프로 만들어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

언젠가는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모두에서

리스프(Lisp) 엔진이 실행되고, 이들 사이에서 교환되는

데이터 형식도 리스프가 될 것입니다.

​

리스프는 단순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임과 동시에

그 데이터를 프로그램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엔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이렇게 되면 데이터뿐만 아니라 프로그램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런 식의 변화는 곧

웹 환경과 데스크톱 환경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다는 의미도 됩니다.

사실상 그 구분 자체가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웹 브라우저를 선택할 필요도 없고,

HTML이나 CSS, JSON 등을 직접 다룰 필요도 없어집니다.

​

단지 워크스테이션과 서버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되고,

그 사이의 명확한 경계는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

즉, 우리 인식 속에서 웹은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우리, 프로그래머들> 도서 중 일부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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