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가 AI를 써서 게임을 만드는 과정
2026. 01. 22. 13:15
요즘 AI를 써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 '딸깍'하고 끝내거나, 될 때 까지 프롬프트만 붙잡고 있는게 아니라
게임의 아이디어, 방향성, 프로그램 구조의 설계는 제가 하고 부분 부분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몇 달간 AI를 써서 게임을 만들며 느낀 점은 이렇습니다.
최고 장점 : 시간 절약
아쉬운 점 : 퀄리티, 디테일 부족
코딩은 AI가 절반, 제가 절반 정도 하는 것 같고요,
UI 이미지는 AI로 90%까지 뽑아내고, 마지막 편집을 제가 합니다.
3D 모델링은 AI만으로는 아직 부족해서 에셋스토어를 메인으로 하고,
단순 소품이나 스토어에 없는 컨셉의 캐릭터등을 뽑을 때 AI를 씁니다.
기획, 아이디어 브레인 스토밍은 제가 먼저 주제를 던지고 AI와 대화 하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코딩 한 줄 안짜고 AI프롬프트만으로 간단한 게임을 만들어서 올리는 경우도 보이곤 하는데요,
저는 그런 방식 보다는 사람이 주도 하고, 코딩도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중간 중간 타이핑 하기 귀찮을 때나, 머리가 잘 안돌아갈 때 AI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예를들어 상태패턴을 적용한다던가 하는 것처럼 정형화 되어 있는 코딩에는 AI를 쓰는게 효율이 훨씬 좋더군요.
3D 캐릭터는 Meshy라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30초면 캐릭터 모델링 하나가 뚝딱 나옵니다. 물론 퀄리티는 부족하지만 프로토타입 목업 용도로 쓰기에는 빠르고 편리해서 요즘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Meshy AI로 만든 3D 모델
특히 단순 물체, 도구 같은 자잘한 소품은 완성도가 꽤 높게 나옵니다. 제작 속도는 사람이 작업하는 것 보다 수십~수백백 더 빠르죠.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캐릭터 애니메이션 입니다. 모델링 까지는 쓸만하게 나오지만 애니메이션은 AI로 생성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캐릭터 보다는 무생물 오브젝트에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게임 UI는 나노바나나와 챗지피티-이미지를 씁니다. 게임 컨셉과 함께 요구사항을 말해주면 실제 게임 같은 UI화면을 그려줍니다. 저는 게임의 분위기를 미리 보고 싶을 때 주로 사용하고, 게임에서 사용할 숫자, 아이콘등을 만들때도 즐겨 쓰고 있습니다.
AI로 그린 게임 UI 이미지
AI로 그린 아이콘
코딩은 뭐 말할것도 없죠. 반복되는 작업이나 손이 좀 많이 간다 싶으면 AI에게 맡깁니다. 저도 20년 가까이 코드를 짜 왔지만 단순 작업, 많이 알려진 작업같은 것은 AI 코딩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개발하다보면 머릿속에 다 있는건데 코드를 짜기에는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누가 해줬으면 할 때가 있죠. 그럴 때 AI를 쓰면 아주 편리합니다. 마치 옆에 동료 한 명 하고 같이 일하는 느낌이 들어요.
요즘 클로드 코드라는 것을 많이 쓰던데 저는 깃헙 코파일럿을 주로 사용합니다. 비주얼 스튜디오와 연동도 잘 되서 유니티로 개발할 때도 정말 편리하게 쓸 수 있거든요. 한달에 10달러 정도 내고 쓰고 있는데 이녀석이 많은 잡일을 대신해주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겠지만 게임 개발도 잡일이 참 많습니다. 간단하게 UI를 깜빡거리는 효과부터 해서 캐릭터 이동, 터치 액션, 카메라 처리등등 큰 최적화가 필요 없이 잘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코드들이 있는데 이런 자잘한 것들은 대부분 AI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인상깊었던 것은 단순 작업 뿐 아니라 코드 리팩토링, 디자인 패턴 적용등 고차원적인 사고가 필요한 부분도 AI를 써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획, 시나리오 작성에도 제미나이와 챗지피티를 사용합니다. 저는 기획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게임의 방향, 컨셉, UI/UX등을 잡는데 참 고민이 많았는데 AI와 함께 아이디어를 뽑아내고 컨셉을 그리다 보면 막혔던 부분이 뻥 뚫리기도 합니다.
회사에서 일했을 때는 코딩만 신경쓰면 되었기에 이런 부분에 큰 관심을 안가졌는데 혼자 개발하다 보니 AI를 많이 쓸 수 밖에 없더군요. 이 부분 역시 옆에 기획자 한 명, UI디자이너 한 명 두고 같이 작업하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물론 아직 사람만큼 세밀한 아이디어를 내주지는 못하지만 제가 혼자서 끙끙대고 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외 사운드, 이펙트, 연출효과 등을 제작할 때도 AI를 적극 활용합니다. 챗지피티나 나노바나나에 들어가서 이런 이런 효과과 들어간 게임 화면을 그려 달라고 한 뒤 그걸 토대로 유니티에서 작업하는 방식 입니다. 최종 작업은 사람이 해야 하지만 그 전 단계인 아이디어 도출까지는 AI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만큼 독특하거나 번뜩이는 걸 제시해주지는 못하지만 생각의 흐름이 멈춰 있을 때 뚫어주는 용도로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머도 AI를 써서 UI, 3D 등을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까지는 뽑아낼 수 있다.(포토샵 편집은 필수)
단순 "딸깍"하거나, only 프롬프트만 써서 퀄리티 있는 게임을 만드는건 힘들어 보인다.
게임의 형태는 갖출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유니크함이 부족하고,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엔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 한다.
코딩은 할 줄 아는데 아트를 못해서 진도가 안나가는 경우,
아트는 할 줄 아는데 코딩을 못해서 진도가 안나가는 경우라면 AI가 아주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개발 방식으로 출시를 목표로 1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 작업한 좀비 슈팅 게임 프로토타입 버전을 웹에 올려봤습니다. PC, 모바일에서 설치 없이 바로 실행해볼 수 있습니다.
https://www.game-ping.kr/games/deadperf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