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 선임 없이(비용 0), AI로 7년치 세무조사 끝장내기 - 인프런

1. Intro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어느 날, 우편함에 낯선 등기우편 한 통이 꽂혀 있었다.

세무서에서 보낸 '세무조사 사전통지서'였다.

<OO세무서>

제목: 세무조사 사전 통지

- 조사 대상 세목: 증여세
- 조사 대상 과세 기간: 20XX-01-01 ~ 20XX-12-31
- 조사 기간: ...
- 조사 사유: 국세기본법 제81조.....

그리고 바로 세무서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2021년에 아파트 매수건 관련 자금 출처 조사 및 증여 세무조사 진행 예정입니다."

4년 전에 매수한 아파트를 이제 와서 자금출처조사를 한다고? 그것도 7년치 금융거래내역을?

머릿속이 하얘졌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증여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모르던 시절 가족 간에 주고 받았던 자금들, 자취방 전세보증금, 생애 첫 아파트를 매수하며 준비한 자금들, 그 사이 사이에 얽힌 다양한 사연의 이체 내역들...

이 모든 기억들이 뒤엉키며 머리가 점점 복잡해졌다.

난생 처음 세무조사라는 것을 받게 된 나는, 조사 시작 전까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다가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졌다. 무료로 상담으로 견적을 내준다는 세무사를 찾아갔다.

일단 저희에게 맡기시면 기본 수임료가 800만~1000만원이고요, 상황이 얼마나 복잡한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조사가 잘 끝나서 줄여드리는 세금이 있다면, 그 금액의 30%를 성공보수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금 문제를 해결하기도 전에, 최소 800만 원이 넘는 비용을 '방어'를 위해 먼저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으면, 여기에 수백, 수천만 원의 세금과 성공보수까지 삼중고를 겪게 될 수도 있었다.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마음을 다잡고 침착하게 다시 생각해보았다.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기록하고 정리해온 대로라면, 세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이 분명 없을거야. 자금조달계획서도 확실하게 작성해서 제출했었잖아?

아파트를 매수할 당시는 부동산 폭등기였다. 각종 규제와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이 불안정했고, 나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미리 세무사에게 유선 상담도 받았었다. 그때 내 금융 상황과 소득 수준을 비추어보았을 때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피드백이었다. 물론 과거 가족 간 이체 내역들이 문제가 될 소지는 있어 보였다. 하지만 기간 전체에 걸쳐 순액(net)으로 계산하면 딱히 문제될 부분은 없었다. 상환한 이력들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가 이걸 '안다'는 것과 조사관에게 '납득시킨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는 점이었다. 7년치 금융거래내역을 정리하고, 세법에 맞는 논리로 소명서를 작성해야 했다. 보통은 이 역할을 세무사가 해주지만, 이전에 한번 검토 받았던 내용을 조사라는 명목으로 높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조금 다른 길을 선택했다. 요즘 업무에서 밥 먹듯이 활용하고 있는 AI와 함께, '나만의 세무조사 대응팀'을 직접 꾸려보기로.

그리고 그렇게 첫 프롬프트와 함께 시작된 조사 소명은, 성공적인 조사 마무리까지 이어졌다.

2. 나의 경험이 특별한 이유

내 경험은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무사에게 위탁한, 혹은 셀프) 세무조사 후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상황 자체가 흔치 않은 케이스다
- 아파트 매수 후 약 4년이 지난 시점에 조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자금출처 관련 조사가 4년 뒤에 잡히는 경우는 드물다. 4년 전 기억들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지 막막했다.
- 게다가 조사 대상 기간은 무려 7년이었다. 보통 부동산 매수 관련 증여 세무조사는 잔금일 전후 3~6개월로 잡힌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매수 전후로 각각 3년 이상, 총 7년에 해당하는 기간이 잡혔다.
- 처음 세무사를 알아볼 때, 무료로 간단한 상담을 해준 세무사들조차 "보통 20~30억대 이상 정도 되는 매물이 아니면, 조사까지는 잘 안 나오는데..."라며 의아해했다. '나는 해당 사항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복잡한 상황을, 오직 AI와 프로그래밍으로 대응했다.
- 7년치 금융 기록, 12,000줄 이상. 이걸 셀프로 분석해서 직접 소명하는 사람이 있을까?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가공하며 기억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맞춰나갈 수 있었다.
- 거액의 수임료 대신 AI에 베팅했다. Python으로 핵심 거래 내역들을 AI에게 잘 정리해서 전달하면 충분히 소명이 가능하리라 믿었다. 그렇게 AI를 내 전용 '세무팀'으로 활용하여 모든 소명서를 직접 작성했다.
그리고,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 조사 대응 전, 세무사들에게 견적을 받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수임해야 할 정도로 내 상황이 복잡한 건가 싶어 지레 겁을 먹었다. 잘못하면 뱉어야 하는 세금까지 포함해서 몇천만 원까지 나갈 마음의 준비도 했었다.
-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세무사를 수임했을 때 발생할 수 있었던 최악의 상황 대비 수십 배 이하의 증여세만을 납부하는 것으로 종결했다.
- 사실, 최종 도출된 증여세도 세무서 측의 어처구니없는 끼워맞추기 때문에 충분히 불복 신청이 가능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조사를 연장하면서 받을 정신적 고통과 세무서와 소통하며 투입되는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기회비용 측면에서 해당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다. 금액 자체도 주식 거래하면서 충분히 손실 본 적 있을 만한, 부담 없는 수준이었다.

3. 이 클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단순히 가족 간에 돈을 받고 상환한 내역이 명백하게 존재해도 충분히 조사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각각의 금융기록에 얽힌 사연, 법적인 방어막들을 어떤 근거로 어떻게 풀어내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부분은 우리 같은 일반사람은 관련해서 전문지식이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세무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고,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 수준의 AI라면 이 정도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그래서 이 클립을 통해, 세무조사와 같은 복잡한 케이스에서, 내가 세무사의 도움 없이 어떻게 혼자 데이터를 준비하고 분석했는지, 이를 기반으로 AI로 세무팀을 꾸려 증여 추정 및 부동산 자금 소명 관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공적으로 조사를 마쳤는지를 다뤄보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약 한 달 반에 걸친 조사의 전체 타임라인과 각 단계별 대응 과정
7년치 금융거래내역을 Python 으로 분석한 내용 요약 및 과정
AI에게 부여한 실제 프롬프트와 소명서 작성 과정
세무사가 '세법 공부한 적 있냐'고 물어본 에피소드
조사관과 소통 과정에서 느낀 점들
그리고 이 모든 경험에서 얻은 실전 팁

을 공유한다.

4. 당부사항

모든 내용은 내 개인 경험과 견해를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읽는 시점이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며, 실제 세무 전문가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다.

구체적인 조사 기간, 내용, 시간 흐름이나 거래 내역, 개인정보, 소명의 구체적인 내용 등 누군가가 특정될 수 있는 부분은 생략되거나 비식별화하여 공유한다.
본 클립에서 진행한 방식은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기 바란다. 그대로 적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

이 클립의 핵심은 'AI로 이렇게 해결했다'라는 기술적 과시가 아니다. 세무조사 과정에서의 내 생각들과 아이디어, 자료를 준비하고 논리를 쌓아가는 과정, 그리고 이 모든 것을 AI라는 도구와 함께 어떻게 최종 종결까지 도달했는지, 그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들과 소회를 담은 기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살면서 마주하기 어려운 이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1. Intro

2. 나의 경험이 특별한 이유

3. 이 클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4. 당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