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 대학에서 학사과정 컴퓨터 공학을 졸업하고 어쩌다보니 석사과정까지 하고있는 학생입니다. 항상 어린나이였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세상을 현실적으로 조금씩 바라보며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현직에 계신분들의 조언 또는 혹시 저와같은 분들이 계신지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대학교 학사 1학년 2학기 부터 chat gpt가 나왔다는걸 친구가 알려주었습니다.. 아마 세상에 알려지기전 친구가 어디선가 알아온 프로그램이였는데요 정말 유익했습니다. 저는 항상 학교다니며 챗지피티와 같이 졸업을 하였습니다. 저는 보통 코딩을 하긴 하지만 비지니스쪽이랑 관련되있거나(다이어그램 그리기, 등등) 부전공으로는 데이터베이스쪽을 전공하였습니다 (머신러닝). 이제 학사를 졸업하고 석사과정으로 올라오니 학사과정과는 달리 가끔은 AI 없이 프로그래밍을 해야하는 시험이 있거나, 또는 코딩을 하던도중 AI 가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인터넷 검색이나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니 재미도 재미이지만, 잘하는 친구들과의 격차 그리고 취업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마음의 짐이 점점 커져만 갑니다. 또한 예전엔 그래도 AI 를 사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즐겼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들어서는 컴퓨터 앞에 앉으면 머리부터 아픈거 같습니다.. (앞에 앉아도 챗지피티 에게 물어보고 복사 붙여넣기해서 과제를 완성시키는 일만 하다보니 제 자신이 한심해 지는거 같기도 하구요)
실무 경험이 없고 어렸을적 게임을 좋아해서 온 컴퓨터 공학과가 점점 미래도 보이지 않고 AI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저를 보고있자니 점점 현타가 몰려옵니다. 얼떨결에 석사 과정까지 하고있는 저를 보면 돈도 너무 아깝고 지치기만 하는거 같습니다. 컴퓨터 포기해야 할까요..?
외국에 오래 살아서 두서없이 작성된거 같습니다.. 읽으실때 불편함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AI만 쓰다보면 AI보다 더 잘 할 수 없다.
AI보다 더 잘 할 수 없으면 회사가 당신을 뽑을 이유가 없다.
AI는 생산성을 향상 시키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시간을 들여도 AI가 할 수 있는 것을 못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AI의존성보다 낮은 자존감과 동기 결여가 더 큰 걱정 같아 보이네요.
GPT로 짤 수도 있어도 코딩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직접 해보고 GPT에게 물어보거나, GPT한테 방향만 물어보고 코딩은 직접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가끔 쓰시는 것이면 모를까 AI없이는 아예 프로그래밍을 못 하신다면 학부 전체 기간 동안 전부 코딩을 AI로만 하신것 같은데, 코딩 자체가 적성이 맞지 않으시는 것 일수도 있어요.
글 쓰신분의 잘못이 아니라 적성에 안 맞는 것일 수도 있어요. 업종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 보세요. 코딩이 적성에 안 맞으면 엔지니어 잡 잡는 것도 고역입니다. 차라리 PM이나 business analyst, 아님 data science쪽으로 방향을 틀어보세요.
답글
rlagusals5686
2025.10.16안녕하세요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 주신 것 중에 정말 많은 점이 와닿았습니다.. 어쩌면 힘들어진 취업시장과 몇 년째 의미 없는 학생 생활만 계속하고 있는 제가 아무래도 꼴 보기 싫어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외국에서는 전공을 살리는 거 밖에 답이 없어서 DA 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코딩에 흥미를 붙이기는 쉽지 않겠지만 노력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