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전문가(Expert) vs. 비전문가(Non-Expert)

“전문용어(Jargon)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 종종, 전문 지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누가 ‘진짜 전문가’인지, 혹은 ‘비전문가인데 용어만 많이 아는 사람’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전문가 = 어려운 용어를 막 쓰는 사람”이라고 잘못 생각하기 쉽지만, 진정한 전문가는 오히려 어려운 용어를 최소화하고도 핵심 문제와 해결책명확히 제시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판별의 핵심 기준: “구체적 문제 → 구체적 해결책 제시”

진정한 전문가(특히, (1)번 ‘전문용어를 거의 안 쓰는 전문가’)는

  • 문제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왜 이 방법이 효과적인지” 이유와 함께 설명합니다.

 

예시 : “경제 전문가에게 물가 상승 대처 방안 묻기”

질문

“요즘 물가가 너무 빨리 오르는 것 같은데, 개인과 가정에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1) 전문용어를 거의 안 쓰는 진정한 전문가의 답변 예시

“먼저, 물가가 오르는 속도가 가계 예산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월 지출 항목에서 필수 소비와 선택 소비를 구분해, 선택 소비를 일시적으로 줄이거나 대체재를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식비는 꼭 필요한 항목이지만, 외식 횟수를 줄이고 할인 쿠폰이나 대체 식재료를 활용하는 식으로 지출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긴 안목으로, 예·적금 금리가 높은 상품이나 안정적인 국공채 같은 곳에 투자 비중을 늘리면, 현금 가치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계별 실행안을 미리 세워 두면, 물가 상승이 지속돼도 가정 재정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특징:

    • “유동성 함정”, “통화긴축정책” 같은 용어보다는, 구체적 행동 가이드를 직관적으로 제시.

    • 실생활에서 즉각 적용 가능한 전략을 분명히 전달.

(2) 전문용어를 자주 쓰는 전문가의 답변 예시

“현재 CPI 지표가 상승 추세에 있죠. 이에 따라 통화긴축정책이 가속될 가능성이 높아져, M2 증가율이 억제될 전망입니다. 개인 차원에선 TIPS나 ETF 등 대체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내구재 구매도 저(抵)금리 시점에 했어야 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소비 진작에는 역행할 우려가 있습니다.”

  • 특징:

    • 전문 용어(CPI, M2, TIPS, 긴축정책 등)*로 가득.

    • 실제로도 상당히 정확한 분석일 수 있지만, 일반인이 듣기에는 직관적 가이드는 부족.

(3) 전문용어를 자주 쓰는 비전문가의 답변 예시

“지금은 긴축발작(Taper Tantrum)이 올 수도 있는 국면이므로, 프리미엄 채권이나 MMF, ELS 같은 데 분산 투자하면 웬만하면 안정적이겠죠. 어차피 인플레이션 헤지는 현물 자산에서 분산이니까요. 그게 사실 학계 컨센서스죠.”

  • 특징:

    • 용어는 화려해 보이나, 구체적 맥락 설명이나 증거가 없음.

    • 일반인을 위한 해결책이 아니라, 용어 나열로 ‘있어 보이는’ 인상만 주려 함.

(4) 전문용어를 거의 안 쓰는 비전문가의 답변 예시

“아무래도 물가는 언제나 오르는 거라서... 그냥 아낄 수 있을 때 좀 아끼고, 일 열심히 해서 돈 더 벌면 되지 않을까요?”

  • 특징:

    •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지만, 해결책이 너무 단순하고 구체성이 부족.

    • “그냥 아끼자, 돈 더 벌자”라는 식의 당위만 제시할 뿐,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호.

 

결론: “진정한 전문가”의 요소

  1. 구체적 문제 파악: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짚어준다.

  2. 쉽고 직관적인 표현: 어려운 용어보다, 행동 가이드나 명확한 근거 위주로 설명.

  3. 실행 가능 솔루션: “이걸 당장 어떻게 적용하면 좋겠다”는 로드맵 제시.

  4. 상황별/단계별 대처: 상황이 변화할 때, 어떤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안내.

결국, 전문용어를 거의 안 쓰되, 핵심을 잡아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

곧 ‘진정한 전문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용어만 많고 실제 대책이 불분명하거나, 실질적 근거 없이 추상적인 말만 하는 경우는 “비전문가이면서 뭔가 전문적 척”하는 유형일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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