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짜 알고 싶은 재무제표 101 (1) - 재무제표는 그래서 무슨 표인가요?

이제는 진짜 알고 싶은 재무제표 101 (1) - 재무제표는 그래서 무슨 표인가요?

안녕하세요, 인프랩 디아입니다!

지난주에 저의 숙원사업이었던...그러나 긴장한 나머지 준비한 것의 반 정도밖에 보여주지(웃기지) 못했던 😭 재무제표 읽는 법에 대한 사내 강연을 진행했는데요.

비전공자(그것도 회계가 싫어 경영학을 피해 경제학을 선택했던…)로서 기본적인 회계 지식이 없는 분들도 쉽게 이해하고, 회계를 배우신 분들도 이론뿐 아니라 조금 더 실용적인 정보를 얻어가고(혹은 제가 틀리면 고쳐주고,,,), 나아가 회사생활이나 투자활동에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강의를 준비했는데…저의 마음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떨림(후달달) 가득했던 첫 강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여 한번 더 공유해보고자 이렇게 블로그로 남겨봅니다. + 강연 때 못다한 얘기들도 있으니 심심풀이로 읽어주세요!


발표시간에 재무제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그 중에서도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를 상세히 살펴봤죠. 첫번째 글에는 재무정보가 무엇인지, 재무정보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한번 더 정리해볼게요 🙂


 

재무제표는 기업의 주요 재무정보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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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먼저 재무정보란?

  • 하나의 경제주체가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을 돕기위해 제공하는 재무적으로 유용한 정보

  • 재무정보와 관련한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는?

    • 채권자(돈을 빌려준 사람)

    • 주주(돈을 준 사람)

    • 정부(사회간접자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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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재무제표(재무와 관련된 일련의 표)

  • 재무상태표(구. 대차대조표, Balance Sheet)

  • 손익계산서 (Income Statement)

  • 포괄손익계산서 (Comprehensive Income Statement)

  • 자본변동표 (Changes in Equity)

  • 현금흐름표 (Cash Flow Statement)

  • 주석 (Footnotes): 주요 회계 정책 및 방침이 설명되어있어 매우 중요한 정보임!

 

2. 그 외의 정보들(사진출처:삼성전자 공시 자료)

  • Proxy Statement (주총안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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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D&A (경영진 분석)

    • 일반 재무제표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사업부별 영업실적, 각종 재무 지표 등 요약

    • 업계 동향, 미래 투자 계획, 영업이익 근거, 임직원 현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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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보고서

    • 감사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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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감사사항(KAM, key audit matters or CAM, critital audit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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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의견

    • 분기/반기 보고서 등

  • IR 자료

  • 기사, 언론(브랜드 이미지, 인지도 등)

  • 이런 다양한 정보로 평가된 회사의 가치는 일반적인 재무제표에는 나오지 않지만, 인수/합병을 하게될 경우, 혹은 IPO로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등 특별한 경우 ‘영업권’의 형태로 재무적 가치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첫 글을 마치며...(강연 때 못다했던 말!!)

비교의 중요성

재무정보의 유용함은 많은 경우 ‘비교’의 모습으로 옵니다.

재무제표의 기본 형태만 봐도, 적으면 2기 많으면 3~4기(3~4년)의 수치를 함께 보여줍니다. 비교를 위해서요.

재무제표를 통해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무지표와 비율들이 좋은지, 나쁜지도 우리회사 것만 구해보고는 판단할 수 없어요. 각종 지표를 비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업계의 평균’입니다.

영업이익율이 마이너스면 무조건 나쁠까요? 아직 투자단계에 있는 많은 스타트업은 손실이 나고 있으니 특별히 나쁜 경우가 아닐 겁니다. 부채비율이 500%라 심각한 상황인 것 같아도, 어떤 업계에선 그게 acceptable할 수 있고(ex. 항공사) 유동비율이 250%이면 안정적인 것 같아도, 업계 평균에 따라 낮은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또는 남는 현금을 적절히 투자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평균, 그리고 비교가 중요합니다.

 

주석의 중요성

그런 의미에서 주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석에는 재무제표상의 숫자만으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기준과 상황, 배경이 설명되어있습니다. 회사가 채택한 회계기준, 전기와 비교해 달라진 내용, 사업부 별 실적과 경영진이 직접 분석한 업계 동향 등 알짜배기 정보가 많이 있구요.

매출원가에 포함된 원가 항목은 무엇인지, 자산의 내용연수가 몇년인지 등 재무 분석에 참고해야하는 중요한 정보들도 있습니다. 진행중인 critical한 소송, 혹은 재무상태표에 반영되지 않은 주요한 부채 등 숫자로 표현되지 못한 정보들 중 중요한 내용을 적어두기도 합니다.

동일한 업계에, 비슷한 장비를 사용하는 두 회사 A, B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A와 B의 재무상태표상 감가상각비는 동일한데, A사의 장비 내용연수는 4년인데 반해 B사는 2년이라고 해볼게요. 우선 이 내용연수 관련된 정보 자체를 주석에서 알 수 있고요. 비슷한 장비인데 내용연수가 더 짧다? 그렇다면 B사에서 장비 관리를 못해서 자주 교체가 되거나, 혹은 오히려 B사가 장비에 투자를 많이해서(자주 새 장비로 교체해서) 이익률이 좋아졌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주석을 통해 재무제표 상 나타난 숫자의 다양한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A, B사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감사보고서 의견이 적정이면, 투자하기 좋은 기업인가요?

2000억 원 대 횡령사건이 있었던 오*템 사의 경우, 해당 사건으로 인해 감사에서 '부적정' 혹은 '거절' 의견을 받았을까요?

오히려 횡령금액,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 받을 수 없는 '위법행위 미수금' 등을 재무제표에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에 '적정' 의견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감사인의 적정의견이 해당 기업의 재무건정성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그랬으면 투자가 얼마나 쉬웠게요 ㅠㅠ)

회계 기준에 맞게 재무제표를 작성했는지,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은 없는지, 재무제표를 왜곡시킬만한 주요한 정보(ex. 큰 소송 등)가 누락되지 않았는지 등을 주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감사의견, 재무제표 상의 숫자와는 별개로 건강한 기업을 찾는 연습을 해야하는 이유랍니다!!

 

평소 관심있는 기업이 있었나요? 이제 우리, 네*버 검색만 하지 말고 전자공시사이트에서 주석을 한번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다양한 정보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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