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이 있습니다.

아주 어려운 문제입니다.
사실 정해진 답도 없고, 미래도 보고 올 수 없으니
감으로 하나의 길을 정해서 선택할 수 밖에 없겠죠.
제가 질문자의 입장이라면, 다음과 같이 선택할 것 같네요.

1) 중소기업이 그래도 좀 '이름있는' 중견기업 이상이라면 ex) 컴투스, XL게임즈 등

더럽고 마음에 안들어도 꾹 참고 2년까지 경력을 채우고,
주말동안 짬을내서 공부해서 이직을 노린다.

2) 중소기업이 아무도 모르는 기업이라면

당장 나오고, 1년 학원에서 폐관 수련을 해서 C++과 그래픽스 등을 공부해서 포폴에 올인한다.
사실 언리얼 엔진은 필수가 아니고, 오히려 그래픽스 지식을 익히는게 장기적으로 낫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알고리즘 코딩 연습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물론 6개월+6개월은 경력에 쓰기 굉장히 안 좋은 것은 맞지만,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듣보잡 회사에 방치형/퍼즐형 게임만 만드는 곳이라면,
경력이 쌓여도 딱히 메리트도 없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은 요즘 큰회사들 신입 연봉이 워낙 올라서,
괜찮은 회사 신입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모든게 만회가 됩니다.
따라서 답이 없다 판단되면 차라리 빨리 회사를 나오고 1년동안 올인해서 죽어라 공부한 다음,
6+6에 대한 알리바이를 [방치형/퍼즐형이 아닌 RPG와 같은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라거나
[더 진지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다] [기초가 부족해 장기적으로 1년 더 공부하다 오는게 좋다 판단했다]
정도로 대충 그럴싸하게 꾸미고, 경력이 아닌 신입으로 지원한 다음
보너스 점수를 얻기 위해 6+6 경력을 같이 쓰면 됩니다.
제가 면접관이라고 가정하고 생각해보면,
그냥 6+6개월 채우고 퇴사하고 또 우리 회사에 지원한다면 근성 측면에서 좀 찝찝하게 볼 수 있지만,
정말 1년 기간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뭔가 확연한 차이가 확실히 있었다면
그 의지력과 목표에 대해서 충분히 감안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이왕이면 학원을 다니면서 퀄리티 괜찮은 인디 게임도 몇개 더 내보고
이런 식으로 하면, 일반 신입에 비해서 확실한 우위가 있을 것 같습니다.

PS. 여담인데 퇴사 사유가 월급이 밀려서.. 가 되면 진짜 완벽합니다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