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이번 게시글은 인프랩 사내모임인 모각글(모여서 각자 글을 쓰고 공유합니다)로부터 6월 3주차 주제를 제공받았음을 알립니다.ㅋㅋ
새로운 독서취향을 접하다
나는 종종 핀리의 업무를 방해하러 간다. 차분하고 겸손한 핀리는 편안한 분위기가 있는 거 같다.
그날도 어김없이 말걸러 갔다가, 멀리서 봐도 에세이인듯한 책이 놓여있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오…역시 분위기는 이런 취미에서 나오는 건가?”였다. 따라해보면, 나도 차분해질 수 있을 거 같았다. ㅋㅋㅋ
내 애기를 하자면,
나는 독서가 취미는 아닌데, 이상하게도 취미가 맞다.
어릴때부터 판타지 소설을 미친듯이 본 나는 왠만한 소설은 기승전결이 빤하다. 그때부터, 책과의 거리가 좀 멀어졌나보다.
하지만, 독서에 대한 로망이 있기에 항상 별의별 독서모임을 들어본다. 그리고 내 취향도 아닌 자기계발,재태크,업무 관련책들을 보는 척 마는 척한다.(잡지식은 좀 느는 것같다.)
(그리고 열심히 책을 수집한다…이자리를 빌어, 나때문에 인프런책방에서 책을 못빌려가는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ㅎ)
그래서, 산문이나 시집은 거~~의 볼일이 없었다. 그래서 핀리의 독서취향이 새로웠다.
때마침 기차탈일이 있어 시간때우기로 읽어볼까하는 생각으로 핀리의 책을 빌려왔다. 내 건망증을 간과한 선택이었다.회사에 놓고가고 기차를 타버렸기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
그때로부터 어영부영 거의 한달이 지나서 모각글을 핑계삼아 읽어봤다.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는 예상외로 일과 나 사이의 사랑이었다.
이 책에서는 인생선배가 살아보고나니 알게된, 일과 나와의 적절한 관계를 오래 가져가기 위한 조언들을 알려준다.
그중에서도 내가 맘에 와닿았던 몇가지 내용이 있어 공유해본다.
쓰레기를 쓰겠어! =레거시를 쓰겠어!= 성실하게 조금이라도 끄적여보겠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혹은 시작해야 하는데 부담감 때문에 몸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 내가 떠올리는 글이 있다. 이경미 감독이 쓴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아르테,2018)에 들어가있는 일기 한 구절이다.
쓰레기를 쓰겠어!라고 결심하니 써지긴 써진다.
매일 다짐해야겠다.
쓰레기를 쓰겠어!
일을 하다보면, 생각보다 불완전한 내용을 시작하기 어렵다. 한걸음을 못 내디뎌서 힘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 시기를 지나서 돌이켜 보면 일부분이라도 조금씩 디벨롭하면 되는 일인게 태반이다. 왜 시작할때는 이 간극을 깨지못할까 고민이었는데, 그럴때마다 저글을 꺼내봐야겠다.
쓰레기를 쓰겠어! =레거시를 쌓겠어!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생존방법!
운동이 나에게 길러준 건 근력이나 지구력 외에 ‘결국 해내는 나’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했다.
대학교때는 어떻게든 살을 빼볼려고 운동을 했다. 하지만, 맛있는 야식과 지인들과의 술자리에 심취해있던 나는 근.돼가 되있었다. 격한 P.T와 열심히 살찌운 나의 뱃살을 발바닥이 못견디고 족저근막염이라는 염증을 얻게 됐고, 난 일반 운동은 하기 어려운 상태를 2~3년 이어갔다.
그러다가 몸도 좀 나아지면서, 뛰는 동작이 없다고 해서 1주일에 1~2번 필라테스 학원을 다녔다. 처음에는 지인짜 못했다. 쌤한테 잔소리 듣는게 대부분일정도 였다. 그래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운동을 1년,2년 하다보니 못하던 동작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회원들중에서도 잘하는 편이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서 얻은 건 ‘매일 실패하던 나도 꾸준히 뭔가를 하면 이루어낼 수 있구나’였다. 너무 늦게 깨달았지만, 잊혀지질 않을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그 뒤로 난 함부로 욕심내는 나를 자제한다. 하루 사이에 극적인 결과가 나올수 없다고 나를 타이른다. 그리고 책읽기든, 운동이든, 사소한 공부든 작심삼일, 작심 1일이되더라도 그만두지 않고 주기적으로 하는 나를 보면서 안도한다.
그리고, 운동이 몸에 배였을 시점에 난 커리어패스를 바꿨다. 부트캠프 과정을 다녔는데, 1달여기간을 밤을 새면서 프로젝트를 했었다.예전의 나에겐 꿈도 못꾸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운동을 계속 해야된다는 생존의식이 발동했다. 어릴때부터 운동이라고 1도 안한 나에게 성인이 되서는 운동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이다. 나처럼 의지박약이라면 꾸준한 운동 챌린지 도전해보길 바란다.
위의 이유들로 인해 이책을 읽으면서 이러저러한 점이 공감이 많이 된거같다.
일을 이제 시작한 여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조언이 될 책이다.(근데, 조금 여성중심적이 글이긴 했다. 특정 성향에는 안 읽히는 글일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취향을 소개해준 핀리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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