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용어 이야기 (12) - "주석"

REM 이 기억이 났다.

 

예전의 기억들부터..

연식이 나와 버리지만, 꽤나 오래 전 초등학교 아니 국민학교 시절에 컴퓨터를 배웠다. 당시 삼성 SPC-1000 이었고, 뭐 이렇게 생긴 것을 학교에서 접했더랬다. 왼쪽의 플로피 디스크는 공용으로 썼던 기억이다.

image.png이후 Apple2 컴퓨터를 접하면서는 이런 것도 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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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 if else / print 뭐 이런 것들이 제일 먼저 배우게 된 영어 단어였다. I am a boy 같은 것보다 먼저 배웠던 기억이다.

서예 학원을 다녔어서 한자를 꽤 읽을 줄은 알았지만, 어려운 한글/한자인 '주석'을 접하게 되고, REM 이라는 충격적인 단어를 접하게 된다. 오늘의 기억 소재.. 아주 오랫동안 REMOVE , REMEMBER 등의 약자로 오해하고 있었더랬다. 프로그램에 줄 별로 친절한 설명을 달기 위함이였다고 하지만, 안 쳐도 실행에 지장 없고, 손으로 코딩을 하던 시절에는 더더욱 없는 셈 치려 했던 기억이다. 이런 걸 왜 만들었지? 왜 사람들은 주석이라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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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의 주석

남들이 써 놓은 논문들을 제대로 접하면서 각주, 주석, 인용 등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코영어로는 footnote, cite... REM 은 왜 안 쓰지 ? 미국 사람들은 remark 를 쓰는 건가 ? 코드를 계속 접하면서도 여전히 있으나 마나한 명령어로 인식하고 있었다. 내가 초절정 고수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남들한테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일이 적었기도 했다.

 

컴파일러 혹은 어셈블러 과목에서 주석 처리는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다. parser 이런 거 처음 만들 때 당연히 잘 안 되고... 실제 주석만 처리하다 꽤 많은 시간들이 날아갔던 경험들이다.

 

다양한 주석들

평생 프로그램/코딩을 가까이에 놓다 보니 다양한 언어들을 접하게 되고, 아주 다양한 comment 방법들을 접하게 된다. 여러 개를 닥치는 대로 쓰다 보니 거꾸로 Java 에서 # 을 쓴다든지 하는 실수들을 접하게 된다. windows shell 에 REM 을 쓰던 시절도 있었고, bash shell 에서 # 인지 // 인지 매번 헷갈려 한다. 최근의 꽤 충격적인 경험들은 -- 을 붙여 쓰던 것들이었다..

 

  • C, C++, C#, Java, JavaScript, golang : // , /* */

  • 어셈블리어 : ;

  • HTML : <!-- -->

  • Python : # , ''' ''', """ """

  • SQL : -- , /* */

  • CSS : /* */

  • BASIC : REM

 

annotation / comment

예전에 배웠던 언어들의 최신 버젼들은 주석도 아닌 것들이 annotation 이라며 코드나 컴파일러에 영향을 주려 한다. Java , Python 에서 종종 보이고. 프레임워크 따라서 이름을 정하거나 외우거나 해야 할 수도 있게 되었다. 함수 이름만 고민하던 시절에 비해 왜인지 모르게 더 복잡해 진 거 같고, 문해력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바이브 코딩 등을 통하다 보면 comment를 통해 꽤 많은 의미를 주려 한다. 구글에서 코드 리뷰 등을 논할 때 여러 가치관을 가지고 함수 앞부분에 이야기를 많이 하라고 했고, 정작 코드 블럭에서는 설명이 필요한 코드들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이야기들을 배웠더랬다. 빅테크에 조인하고 나서야 남에게 읽히기 위한 코드 만들기를 꽤 뒤늦게 시작했으니, 진정한 미국 영어들은 이 comment 들을 리뷰하면서 배웠던 기억들이다. a 냐 the 냐 , 마침표냐 쉼표냐 등등..

 

이제 아무도 REM 을 쓰지는 않나 보다.. 그래도 주석이라고는 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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